2월 2주_벗밭회의록 | 구성 |
1. 들어가며: 인사 및 참석자 소개
2. 오늘의 안건: 우리를 어떻게 소개할까?
3. 벗밭의 탕비실: 품 속 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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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번호 :: 2022-002
날짜 :: 02월 11일
참석자 :: 🥕, 🐧, 🥔
결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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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소식 /
• 2월 11일: 벗밭 지원사업 준비 • 2월 16일: 교토의정서 발효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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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벗밭입니다.
이번 주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첫 번째 벗밭의 회의록에 많은 분께서 결재해주시고 피드백을 남겨 주신 덕분에 저희도 이번 주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저희의 회의록을 읽어 주시고 의견을 남겨 주신 모든 벗께 모두 감사드려요.
벗밭의 두 번째 회의록은 '우리를 어떻게 소개할까?'입니다. 올해는 더 명확한 메세지와 미션을 가지고 나아가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을 벗들과 공유하고 함께하고자 이번 회의록에 솔직하게 담아 보았습니다. 벗들의 추천 간식 벗밭의 탕비실도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벗밭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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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 참석자 소개 /
🥕: 벗밭의 당근, 샘물이에요. 농산물 덕질을 하다가 벗밭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 중에서도 아삭하고 색감이 예쁜 당근을 좋아해요! 올해는 당근을 직접 키워서 당근김밥을 해먹는 게 소박한 목표에요. 봄이 오면 당근 씨앗을 심어야 겠어요.
🐧: 벗밭의 펭귄, 가영이에요. 몇 년 전 친구가 절 퍼스트 펭귄이라고 불러준 뒤로,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펭귄이었는데요. 우연히 벗밭에서도 퍼스트 펭귄을 담당(?)하게 되었네요. 여분의 마음과 시간과 물질을 가지는 것이 꿈이에요. 지금은 벗밭과 그 친구들을 위해 제가 가진 여분의 무언가들을 사용해보려고 해요.
🥔: 벗밭의 감자, 기현이에요. 감자처럼 서로 다른 둥근 모양을 좋아해요. 감자로 만든 요리를 자주 먹는데, 특히 감자칩은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해요.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 저의 원동력이에요. 올해는 작은 밭에서 과일을 키워 보고 싶어요. |
/ 지난 회의록 한줄 피드백 /
: 지역에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지금은 강릉에 살고 있어요. 지역의 장단점이 명확한데 가끔 인프라의 한계를 느끼기도 해요. 그럴 때는 서울에 놀러가서 전시나 좋은 공간들을 구경하면서 영감을 얻곤 해요.
🐧: 저는 경기도민이에요. 새롭고 멋진 무언가가 있는 장소는 이상하게도 자주 서울이더라고요. 덕분에 적게는 하루 두 시간, 많게는 네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요. 만원버스에 서서 자주 생각해요. 왜 매일 도시와 도시를 넘나들면서 살아야 할까. 도보생활권을 구축할 수는 없을까. 서울 바깥의 곳이 ‘서울 아닌 지역'이 아니라 각자의 색채를 지닌 영감터가 되길 바라요.
🥔: 저는 서울주민이지만, 앞으로 가능한 많은 지역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당장은 제가 서 있는 서울에서 만들 수 있는 변화들에 집중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다른 지역에서도 새로운 삶의 형태를 시도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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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벗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벗이 되고 밭이 되는 이야기'라는 슬로건으로
그리고 저희를 소개할 때 '청년 식문화 프로젝트팀'이라고 이야기하며 건강한 식문화를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여러 가지 일들을 했습니다. 파머스마켓을 중심으로 소셜다이닝, 농가방문, 이야기밭 인터뷰 등 여러 사람들과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식사를 매개로 삶이 이어지고 이야기가 오가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죠. 간혹 어떤 분들은 '벗밭이 그래서 어떤 일을 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어요. 다양한 실험을 하는 곳이기에 먹거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삶 속에서 식문화를 만들 수 있는 여러 시도를 하는 열린 모임과 같은 형태였기에,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답하기 어려울 때도 많았죠.
여전히 저희는 조각조각 작은 시도가 모여 변화가 만들어진다고 믿지만, 이제는 더 분명한 한 문장을 품고 실현하고 싶다는 소망이 커졌어요. 그래서 벗밭 시즌2를 열면서 우리가 만들고 나누고 싶은 단 한 문장을 정하기로 했어요. 그 문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경험과 우리가 바꾸고 싶은 문제, 우리가 할 수 있는(하고 싶은) 것, 그리고 그 너머의 목표까지도 함께 정해 보았어요. 읽으시다가 덧붙이고 싶으신 말씀이나 질문이 생긴다면 언제든 피드백 결재 링크에 남겨 주세요 :) 오늘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앗❗혹시 지난 주 '함께 일하기 전에 답해보면 좋을 질문들' 툴킷을 아직 다운받지 못하신 분들은 아래 이미지를 눌러 받으실 수 있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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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식한 문제와 그 이유: 경험의 부재
🥔: 언제 '식사를 챙겨먹어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나요?
🥕: 저는 우핑을 다니기 전, 도시락을 싸먹기 전까지 챙겨먹는 것을 경험하지 못했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사실 처음 시작은 다이어트였는데, 자연식물식도 시도해보며 건강히 먹는다는 것이 단순히 살 빼는 것이 아닌 내 몸이 건강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내가 먹는 것이 내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느꼈고, 내가 건강해야 다른 이들의 건강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우핑이란? '우프(wwoof)'에서 우퍼로 가입해 농가로 들어가 일을 도우며 함께 생활하는 활동을 이야기해요.
🐧: 저는 학교에서도 배웠고 경험이 많았는데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경험이 생활로 이어지기 어려웠죠. 그러다 정작 내가 내 돈으로 내 먹거리를 사야 하는 때가 오니 어떤 것이 나를 챙기는 먹거리인지, 꼭 필요한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 저도 제 끼니를 혼자 챙겨야 하는 때가 왔을 때 느꼈어요. 취사시설이 없는 기숙사에서 지낼 때는 사먹는 것만이 선택지였지만, 요리가 가능한 환경으로 옮긴 후에는 어떻게 하면 간단하면서도 잘 챙겨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죠. 1인 가구로 살면서 마주하는 한계들도 많았고요.
🥕: 어떤 경험이 부족한 걸까요?
🥔: '만나는 경험'이 부족한 것 같아요. 소셜다이닝에서 함께 먹으며 삶을 얘기하는 것도 좋지만, 생산과 소비가 만나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 구분이 없이 생산과 소비를 함께하며 만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요.
🥕: 키우는 경험이요. 하나를 키우는 데 얼마나 많은 품이 들고 어려운지 느끼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예전에도 농산물 자체를 좋아하긴 했지만 우핑을 다니면서 트렁크에 여러 화분을 싣고 다니며 이곳저곳에서 키워봤던 경험이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어요.
🐧: 건강한 먹거리 경험이 부족한 것 같아요. 사실 어떤 것이 '건강하다'라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것을 느끼기도 쉽지 않죠. 그럼에도 그 과정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가 해소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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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밭이 할 수 있는 것
"내키내먹: 내가 키워서 내가 먹는다"
🐧: 농가 방문에서 유기농사 등 가치를 지키면서 사는 분들을 뵈었을 때, 그들의 삶의 운동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분들과 더 가까워지면 삶이 더 풍요로워질 것 같았어요.
🥔: 저도 감정이 '동화'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기억이 나요.
🥕: 저도 우핑을 다니면서 생산자분들과 그냥 친구처럼, 사람 대 사람으로 농업뿐만 아니라 어떤 얘기를 나누어도 좋았던 것 같아요.
🥔: 만나고, 키우고, 먹어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얘기했었는데, 그럼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경험은 무엇일까요?
🥕: 저는 내키내먹을 제안하고 싶어요. '내가 키워서 내가 먹는 것'이죠. 우리가 당장 자급자족 혹은 반급반족을 하지 못하더라도, 도시에서 내가 '키우는' 경험은 더더욱 하기 어려워서 그 경험이 시작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저도 동의해요. 그리고 내가 키우면서 다른 생명을 돌보고, 내가 먹으면서 나를 돌보는 과정이 다른 생명을 돌보는 것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 그냥 '내먹'이랑은 정말 다른 것 같아요. 내가 키우며 생산하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니, 그 하나하나가 더 와 닿는 시간이죠. 사실 저는 식물을 키워본 경험이 많지는 않은데, 바질을 키울 때도 한 번 죽인 적이 있어서..조금 걱정이 되지만 올해는 꼭 잘 해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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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이 작은 농부가 되는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 어떤 환경에서든 한 번쯤은 '키워보는 경험'을 가지는 것이겠죠?
🥕: 저도 해봤지만 그 경험이 더 의미 있으려면, 농부와의 관계가 필요한 것 같아요. 나 혼자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키우는 거죠.
🐧: 함께 모일 수 있는 구조와 환경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도 중요해요. 내키내먹을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죠. 사실 벗밭이 하고 싶은 일들을 나열하다 보면 결국 '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으로 결론지어질 때가 많잖아요.
🥔: 혼자 사는 사람으로서는 주거나 경제 환경의 제약으로 혼자서는 그 경험을 온전히 마련하기 어려워요. 일단 '조금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첫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벗밭이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 그쵸. 그리고 그 경험이 쌓여서 건강한 식사와 일상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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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밭의 탕비실🥞 /
이번 주 벗밭의 간식은 붕어빵입니다. 지난 주 한 벗님께서 추천해주신 간식이랍니다.
겨울은 품속에 천 원짜리 한 장씩 품고 다녀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는 식당에서 알바할 때 겨울에 사장님께서 가끔 무더기로 사다 주셨던 추억이 있어요. 이제는 천 원에 2개인 곳이 더 많아졌는데요, 원재료 가격이 올라 운영에 부담이 커졌다고 해요. 10년이 지난 후에도 붕어빵은 우리의 겨울 간식으로 남아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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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록 어떠셨나요? 마지막으로 결재 도장 쾅! 잊지 마세요!
벗 여러분을 위한 선물 이벤트도 있답니다!
🍀첫째, 아래의 결재 도장을 눌러 피드백을 남겨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해 월말에 벗밭의 탕비실 간식을 보내 드립니다.
🍀둘째, 친구에게 뉴스레터를 추천해 주시면 스탬프를 드려요. 스탬프 3개를 모으시면 벗밭 쿠폰을 드립니다! 선물은 3월에 공개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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