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 끼 식사를 놓고 건강함에 관하여 이야기했어요. 사실 ‘완벽한 건강함’은 없어요. 하지만 몇 가지 기준으로 ‘건강함’에 가깝다고 얘기할 순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아래와 같은 기준이겠죠.
1. 국내산인가
2. 나의 몸에 이로운가
3. 합리적인 가격인가 (노동이나 식재료에 대해 알맞은 값을 지불했는가)
4. 안전한가
우리가 식사를 할 때 위의 기준 혹은 인증제도 등 사회적 기준에 따른 건강함은 마련되어 있어요. 위의 식당에선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때 해썹 인증이란 제조 및 유통 과정이 사람에게 ‘위생적이고 안전한가’를 따지는 거예요. 가공식품을 보시면 해썹 인증표시가 있는 것들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건강'에는 다양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어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단지 허약한 상태가 아닌 것 외에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라고 규정해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건강한 식사(healthy diet)'는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말하고 건강한 움직임 또한 건강한 식사에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하죠.
물론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섭취해야 하는 적정량의 영양소는 중요해요. 하지만 더 나아가 우리가 '함께' 건강함을 말하기 위해선 먼저 '건강함'의 의미를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고 생각했어요. 식사 너머의 과정에서 연결된 것들을 보고, 관계에서의 건강함을 함께 만드는 것이 벗밭이 하고 싶은 이야기이자 일이에요.
'지속가능한 식문화', 혹은 '지속가능한 먹기'는 어떤 형태일까요? 또 이때의 '지속가능함'이란 무엇일까요? 요즘은 어떤 단어 앞에 '지속가능함'이 붙을 때 그 구체적인 의미와 조건에 대해선 잘 이야기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UN의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이라는 슬로건 아래에 사람을 중심에 두고 지속가능성을 먼저 말하기도 하죠. 벗밭은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실험과 이야기를 모았어요. 때로는 환경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만드는 사람이 지속가능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식사를 살피기도 했어요.
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번 회의록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몇 가지 추가 질문이 더 필요해요.
0.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
0. 식사를 둘러싼 관계를 얼마나 멀리, 혹은 넓게 볼 수 있는가?
0. 그 관계가 끊어지지는 않았는가?
벗님께서 생각하시는 '건강한 먹기', '지속가능한 먹기'는 어떤 의미인가요?
벗밭은 앞으로 '지속가능한 먹기'의 형태를 찾아가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을 키우는 방법'을 생각하고 함께 그 과정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만들고자 해요. 아직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곧 행동으로 보여 드릴 수 있을 거예요. 혹시 '지속가능함'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에 동참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벗밭의 회의록에 피드백을 남겨 주시거나 'ㅃㅂ클럽'에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