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주_벗밭회의록 | 구성 |
1. 들어가며: 금주의 인사
2. 오늘의 안건
- 푸도폴리(ㅃㅂ클럽)
3. 벗밭의 간식실: 이웃의 말차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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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번호 :: 2022-0015
날짜 :: 05월 13일
참석자 :: 🐧, 🥔, 🌊
결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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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질문 /
독점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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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소식 /
• 5월 22일 : ㅃㅂ클럽(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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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벗밭의 뜨거운 🥔감자입니다.
이번 금요일은 어떤 기분으로 맞이하셨나요?
이번 주에 저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른 이들에게 저를 소개하게 되었어요. 위의 인사에 적은 것처럼 '뜨거운 🥔감자'라고 하죠. 최근 명함을 만들면서 각자의 직무를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나의 뜻을 담은 직무도 함께 정했어요. 저는 감자를 좋아하기도 하고, 실제 '뜨거운 감자'라는 관용구의 뜻인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문제'라는 의미를 담기도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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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선택하거나 대안을 제시하기 어렵지만, 이를 마주하고 드러내고 싶다는 저의 마음을 담은 소개죠. 그렇다고 그 문제가 골칫덩어리로만 남지 않고, 딜레마 속에서도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함께 고민하는 게 벗밭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회의록에는 지난 ㅃㅂ클럽(벗밭북클럽을 줄여서 쁘브클럽이라고 불러요)에서 <푸도폴리>를 읽고 나눈 이야기를 담았어요. 다음 북클럽은 22일 일요일 낮에 벗밭의 아지트에서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의 호호동호 작가님과 함께 오프라인 모임으로 진행됩니다. 벗 여러분을 만날 수 있는 모임을 더 자주 열 수 있도록 해볼게요! :)
만날 날을 기다리며,
벗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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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의 제목은 <푸도폴리(위노나 하우터)>로 푸드와 모노폴리의 합성어, 즉 먹거리 독점을 뜻합니다. 저자는 유기농 가족농장을 운영하며 로컬푸드 운동에 참여하지만, 먹거리 위기와 생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농업과 정치, 경제가 관계맺는 방식을 알고 투표 이상의 정치적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표지에 있는 질문인 "누가 먹거리를 독점하고 어떻게 망치는가"에 정말 구체적으로 답하고 있는 책이죠. 이번 ㅃㅂ클럽에서는 한국의 먹거리 문제와 연결되는 푸도폴리 구조, 푸도폴리에 도전할 수 있는 정치적 힘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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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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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저는 유기농식품 산업이 초대형 식품 기업들이 지배하는 산업이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유기농 제품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완벽한 이미지를 생각하는데, 미국은 유기농 기준이 아주 세세해서 그 기준에 대한 다툼도 있다고 해요. 유기농 인증을 달고 있으면서도 전체적인 측면에서 정말 환경에 좋은 것인지 더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파슬리: 4부 식품 안전에 관한 장을 읽으며, 육류나 축산업계에서 식품 안전에 대한 검사 절차가 무너지면서, 이로 인해 얼마나 위험한 먹거리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보며 충격을 받았어요.
🥔기현: 독점이라는 시스템이 얼마나 견고하게 엮여 있는지, 특히 식량에서의 독점이 얼마나 대규모 단위에서 이루어지는지 보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었어요. 채식과 관련된 상품 생산에서도 대기업이 상위에 위치할 수밖에 없는 구조고, 심지어 종자와 1차 생산물까지도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죠.
🌊소리: 책에서도 농산물 가격이 떨어졌을 때 가장 피해를 보는 이는 농민이고, 기업은 오히려 싼 가격에 농산물을 대량으로 생산할 기회를 얻는다는 대목이 있어요. 그 부분을 보면서 농민에게 1차적으로 피해가 가는 것 이상으로 기업이 이윤을 얻으니, 본격적으로 부딪혀야 하는 문제임을 느꼈죠.
🥔기현: 지난 뉴스레터에서도 언급했었는데 곡물 생산에 무역으로 수출되는 양과 수입되는 양이 같다는 사실을 보며, 저렴한 가격에 수입해서 가공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구조가 비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가영: 가공무역에 대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에 있어서 강점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나요. 자원이 부족해서 가공하여 수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강점이라고 배웠는데, 이 가공무역을 통한 경제적 성장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는 관점이 새로웠어요. 마찬가지로 농민을 위한 복지의 원인은 짚어보면 안정적이지 못한 농산물의 가격과 대기업에 얽혀 있어서 정작 마땅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거죠.
🌿파슬리: 규제가 없는 시장 안에서는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자유주의 고전 경제학의 사상이 계속 실생활에 적용되고 있죠. 그 논리가 먹거리 시장을 지배하면서 자본과 자원을 가지고 있는 기업만 규모를 늘리고, 작은 중소규모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서 독점화를 이루는 것이죠.
🌈무지개: 식품회사 임원의 비영리단체 겸임 현황을 보면, 우리나라 재벌 가계도처럼 서로 결혼으로 엮여 있는 것과 유사한 구조라고 느꼈어요.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정책의 부활에 대한 지점이었어요. 공정한 경제 질서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2012년에 쓰여진 책이라 공정담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보조금 지급이 좋은 정책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옹호할 수밖에 없다는 부분이 아쉬웠어요.
🌊소리: 관련된 한국 자료를 더 읽어보면 좋겠네요!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 <사회학의 눈으로 본 먹거리(김철규, 따비)> 이 책은 한국의 먹거리 구조의 변화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국내외 변화가 우리의 식탁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죠.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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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당신이 경험한 먹거리 문제는 무엇인가요?
그 해결을 위해 어떤 정치적 변화나 정책이 필요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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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우리가 생각하는 먹거리 자원을 소비재로 만드는 것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것 같아요. 책에 나온 네슬레의 사례를 보면, 국립공원의 수자원을 이용료를 최소로 낸 뒤, 요리조리 규제를 피해 간다고 하더라고요. 환경 측면에서 최대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땅 속에서 물을 빼낸 뒤 와인이나 우유, 심지어 석유보다도 비싼 가격으로 팔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 생수 브랜드 페리에 회장
🐧가영: 논밭상점의 채소 꾸러미를 납품하는 오와린 농장의 농부님의 인스타그램 소식을 보다, 너도나도 길러 먹는 이 채소를 농촌에서 팔기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보았어요. 한편, 온라인에 올라간 그분의 농산물은 아주 빠르게 매진되었죠. 도시에 사는 내가 정말로 보지 못하는 문제, 농촌에서 살지 않을 때 전해 듣는 것만으로 전달받지 못하는 문제는 뭘까 고민이 되었어요. 이야기하지 않아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농촌의 문제를 도시에 살고 있기에 나는 아예 모르고 넘어가지 않을까 두려운 생각이 들어요.
🥔기현: 저는 최근 한국의 이슈였던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무역 개방에 대한 문제를 더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농산물 수입을 개방하게 된다면 저렴한 수입농산물이 밀려 들어오면서 농업인의 피해를 피할 수 없다고 하죠. 이슈를 보며, 예전에 있었던 FTA 자유무역협정의 영향은 어떻게 되었을까 찾아봤어요. FTA의 경우 직접피해보전제도(FTA 직불금+폐업지원금)라는 것으로 갑작스럽게 저렴해진 농축산식품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생산자에게 지원금을 지급했어요. 결국 무역을 개방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희생을 수반하고, 이를 돈의 보상으로만 해결할 수밖에 없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직불금과 지원금 또한 지급 기준도 까다롭고 장기적인 대응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한계가 있고요.
🌿파슬리: 국익을 우선시하고, 다른 나라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든 내가 더 많이 벌고 이득을 보면 된다는 생각이 일반화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초대형 기업도 농민의 삶은 잘 신경쓰지 않죠. 또 다른 문제로는,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다양한 첨가물 문제도 와 닿아요. 채식 가공식품이라고 해도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가는 등, 유기농이나 채식 트렌드를 상업적으로만 이용하는 것은 경계하면서 꼼꼼히 봐야 하는 것 같아요.
🐧가영: 결국 우리가 건강한 선택지를 만만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벗밭에서 활동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죠. 농민에게도, 소비자에게도 건강한 선택지가 만만해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정책 변화를 우선해야 한다면 먹거리를 제일 사기 힘든 사람에게 소비할 수 잇는 선택지를 만드는 게 마케팅적으로 따라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에 농촌에 사는 사람도 도시에 사는 사람만큼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점점 규모를 늘려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이 만들고 소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반대로, 더 작은 삶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근본을 이야기하는 것이 낯설고 용기가 필요하여 걱정되겠지만 작게 사는 삶이 비주류처럼 밀려나간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우리의 플랜A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무지개: 저에게 먹거리 경험은 백남기 어르신이었어요. 2016년도 광화문에서 민중총궐기라는 큰 집회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돌아가신 농민 운동가시죠. 지금도 CPTPP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지만 의제화되진 않는 것 같아요. 그때 백남기 선생님의 삶을 만난 것이 농활이나 학교 안에서의 쌀값 문제 등을 저의 문제로 더 와 닿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노자에 나오는 '소국과민', 나라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도 이동하지 않고, 기계를 쓸 수 있어도 쓰지 않는, 그래도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처럼, 새로운 공동체의 상을 제시할 필요가 있어요.
🌊소리: 그럼, 마지막으로 '독점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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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밭의 아지트(사무실) 옆에는 이웃이 있어요. 식물 관련 일을 하는 이웃이라 더 반가웠어요. 종종 오가며 안부도 나누고 간식을 나누기도 하죠. 이번 주에는 이웃이 말차쿠키를 나눠주셨어요. 홍차를 따뜻한 물에 우려내고, 텀블러 위에 쿠키를 올려놓고 조금 데웠어요. 홍차 향이 살짝 더해지니 너무나 맛있었답니다..!
다가오는 22일에는 벗밭 아지트에서 첫 오프라인 모임이 열려요. 벗 여러분을 초대하는 자리를 앞으로도 종종 열어볼게요. 언제든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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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집밭 키트 및 프로그램 참여자 모집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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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밭 키트 참여자 모집
함께 2주 동안 애플민트를 키울 벗들을 모집합니다. 직접 키우고 수확해 먹으며 식탁 너머의 과정을 그려봅니다.
1. 일정 (5/24~6/8, 2주간)
- 여는 모임(5/24 저녁 7:30-8:30, 온라인)
- 닫는 모임(6/8 저녁 7:30-8:30, 온라인)
- (선택)오프라인 소셜다이닝(6/1 저녁 7-9시)
*선착순 10인
2. 대상 : 먹거리에 관심이 있는 17~29세 50명
3. 참가비: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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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ㅃㅂ클럽 (5/22 2시 반, 오프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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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두 번째 ㅃㅂ클럽: 채식과 먹거리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이동호)>를 통해 채식과 육식, 식사 너머의 의미와 관계를 생각해요.
📔 참가비: 예약금 5,000원 (참석 시 당일 전액 반환) (모집: 10인)
📖 5월 클럽 신청 📖
- 시간: 5월 22일(일) 오후 2시 30분-4시 30분
- 장소: 오프라인(벗밭 아지트)
: 도서 :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이동호)
(👇👇아래의 버튼을 눌러 신청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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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록 어떠셨나요? 마지막으로 결재 도장 쾅! 잊지 마세요!
벗 여러분을 위한 선물 이벤트도 있답니다!
🍀첫째, 아래의 결재 도장을 눌러 피드백을 남겨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해 월말에 벗밭의 간식실 간식을 보내 드립니다.
🍀둘째, 친구에게 뉴스레터를 추천해 주시면 스탬프를 드려요. 스탬프 3개를 모으시면 벗밭 쿠폰을 드립니다! 선물은 3월에 공개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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