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주_벗밭회의록 | 구성 |
1. 들어가며: 금주의 인사
2. 오늘의 안건
-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면 (외 2건)
3. 벗밭의 간식실: 오와린농장의 채소 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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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번호 :: 2022-0014
날짜 :: 05월 06일
참석자 :: 🐧, 🥔, 🌊
결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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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질문 /
이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 주간 소식 /
• 5월 5일 : 어린이날(입하)
• 5월 8일 : ㅃㅂ클럽(푸도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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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벗밭입니다.
저희는 지난 주에 홍성의 홍동마을에 있는 논밭상점에 다녀왔어요. 겨울이 끝날 때쯤 처음 인사드리며, 벚꽃이 피었을 때 다시 오겠다고 얘기했었는데 벚꽃이 가지 끝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날에 가게 되었어요. 농가에 갈 땐 항상 사계절의 일을 모두 경험해봐야 농부의 삶과 작물에 따른 밭일을 더 이해할 수 있음을 느낍니다. 이번 방문은 저번보다 짧았지만, 더 많이 연결되고, 다양한 풍경과 이야기를 담고 올 수 있었어요. 농부님과, 다른 벗님들과 만나며 이번에 나눈 질문을 회의록에 담아 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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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지금 하시는 일, 꼭 직업과 관련되지 않더라도 어떤 일을 계속 해 나가는 데 필요한 힘을 어떻게 얻으시나요? 처음 시작할 때의 그 마음이 지금과 다르더라도, 그 마음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벗밭도 이제 활동을 한 지 4년이 되어 가지만, 매년 그리고 매순간 질문을 던지곤 해요. 처음의 마음을 여전히 가지고 있을까, 지금 나의 화두는 무엇일까, 계속 고민하죠. 그리고 그 고민을 주변의 벗들과 나눌 때 계속 나아갈 힘을 얻게 되어요. 이번 회의록을 통해 여러분도 잠시나마 여러분의 화두를 떠올리며, 처음의 마음이 무엇이었는지 그려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요.
벗의 마음을 응원하며,
벗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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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처음의 마음을 잃은 것 같다고 느껴질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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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저희가 일손돕기를 하며 했던 작업은 강아지 세 마리와의 산책과 포장박스 접기, 그리고 고구마 포장 등 다양했어요. 농가에는 재배와 수확 외에도 정말 상상 이상으로 일의 형태가 다양하고 많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죠. 그리고 결코 혼자 할 수 없다는 것도 느끼고요. 나란히 앉아 상자를 접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그러던 중 한 명이 질문을 던졌어요.
"처음의 마음을 잃어버리는 건 쉬운 것 같아요."
또 한 명이 되물었어요.
"처음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나요?"
내가 가지고 있던 처음의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계속해서 일을 통해 유지하긴 정말 쉽지 않죠.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밥과 돈까지 얻어야 하거나, 꼭 필요하지만 설득이 필요한 이야기를 할 때면 더욱 그 마음이 닳는다고 느껴지는 때가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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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을 듣고 천천히 생각했어요. '나의 첫 마음은 어땠을까?'
가영은 처음의 마음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느낀다고 말했어요. 저 역시도 처음 벗밭을 시작할 때의 마음은 '함께 즐거운 일을 해보자'는 그리 거창하지 않은 마음이었어요. 최근에는 일을 지속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이 늘어나서 그 마음만으로 움직이기엔 어렵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 일과 일치시키는 것, 그 길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균형을 맞춰야 하죠. 다른 이들에게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즐겁게 함께 하도록 초대하고, 그 마음을 나누기 위한 여유가 필요한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그게 너무 벅차 숨돌릴 틈이 없어지는 건 조금은 경계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계속 그 마음을 생각하고, 잃어버린 것 같을 때 서로 얘기할 수 있는 벗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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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두 번째 작업은 '고구마 포장'이었어요. 이 안에는 정말 다양한 작업이 있어요. 고구마 다듬기, 상한 고구마 골라내기, 크기에 맞게 분류하기, 상자 접기, 상자에 고르게 담기, 고구마를 덮을 신문지 접기, 포장을 마무리하고 택배 송장 붙이기 등이 있죠. 더 구체적으로 나눈다면 챙겨야 하는 자잘한 일들이 정말 많았어요. 저희는 상자 접기와 상자에 고구마를 고르게 담는 일을 했어요. 몇 개를 포장했는지 셀 수 없을 만큼 바쁘게 하다 보니 순식간에 고구마 상자가 쌓이더라고요. 잠깐 손이 빌 때면 다른 사람이 작업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주변을 정리하거나 돕기도 했어요.
일손이 많이 필요한 작업인 만큼, 이번에는 동네 다른 이웃주민, 외국인근로자분들도 함께 작업에 참여했어요. 약 3일 정도 집중해서 해야 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평소보다도 많은 일손이 필요했고, 외국인근로자 분들의 일손도 너무나 중요했죠. 저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농가의 하루를 짧게나마 체감할 수 있었어요.
보통의 농가는 아마 저희가 경험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손이 필요할 거예요. 보통이라는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많은 생산자분들은 이렇게 재배와 수확 이상의 작업들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또, 그 와중에 농산물의 가격이 계속 들쭉날쭉해서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요. 고구마를 예로 들어 보자면, 최근 고구마 가격이 폭락했어요. 여러분도 최근에 고구마를 구매하신 적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국민 간식으로 손꼽힐 만큼 소비량이 많은 편이죠. 그런데, 지속적으로 고구마 가격이 오르니 그에 따라 생산농가가 늘었고, 이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져서 고구마값이 다시 절반으로 내려간 것이죠. 딱 1년 전, 2021년 3월 기준 10kg당 4만 5,400원이었는데, 22년 3월 기준 2만 9,400원대로 가격이 내려갔어요.(자료) 20여 년을 고구마 농사를 지으신 분도 매년 고구마 농사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로 시장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 작물이 되었어요.
또, 외국인근로자의 일손이 없다면 파종과 수확 작업조차 어려운 농가들도 많다고 해요. 봄은 새롭게 작물을 심는 등 농촌이 바빠지는 농번기인데요, 한창 농번기인데도 인력난으로 제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곳들이 많았어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국인근로자의 수도 줄고, 농촌 인구가 줄어든 탓도 있죠. 그래서 최근에는 각 지자체에서 '외국인계절근로자 지원'정책으로 농가를 지원하기도 했어요.(링크) 기사만 잠깐 살펴봐도 철원, 단양, 진안군 등 많은 지역에서 계절근로자들이 입국해 일손 부족 문제에 '숨통이 트였다'고 표현한 것을 볼 수 있어요.
이처럼 농사를 짓는다는 것의 이면에 있는 장면과 어려움을 직접 보게 되었죠. 또, 그 어려움을 각 농가가 온전히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여전히 많다는 것도 느꼈어요. 앞으로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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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벗의 힘을 받는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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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동네 마실방 뜰에서 만난 벗]
벗밭은 홍성에서 많은 사람과의 연결을 체감하고 왔는데요! 바로 동네 마실방 뜰에서요. 동네마실방 뜰은 2020년도 신규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술집으로, 생맥주 한 잔을 마실 때마다 일정 금액을 마을 기금으로 모으는 ‘한 잔 기금’을 운영했다고 해요.
동네 마실방 뜰이 시작하게 된 일화가 너무 흥미로웠어요. 2010년 홍동마을에 하나뿐이던 술집이 폐업하게 되었고, 이에 지역 주민들이 회비를 모아 가게를 운영하기로 힘을 합쳤다고 해요. 그날의 '뜰'에는 보드게임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정기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 만나는 이들도 있었고, 벗밭처럼 하루를 마무리하려고 소담히 모인 사람들도 있었어요. 벗밭은 마을 가게에서 정다운 맛을 느끼며 기뻐했습니다.
그곳에서 5월 두 번째 ㅃㅂ클럽 책의 저자이신 이동호 작가님도 만나고, 점심에 마주했던 채소 보따리의 생산자인 이재영 농부님도 만나서 인사를 나눴어요. 분명 처음이지만 편안해서, 우리 어디서 본 적 있던가요?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기하고도 부드러운 연결을 체감할 수 있던 밤이었어요. 이렇게 벗들을 만나고, 뉴스레터로 저희의 이야기를 듣고 때로 응답해주는 고마운 벗들이 있기에 저희는 계속 나아갈 수 있어요. 혼자서는 유지하기 어려운 마음도, 모두가 더하면 더 커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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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밭의 간식실 //
오와린 농장의 싱싱한 채소 보따리
논밭상점에 도착하여 벗밭은 함께 점심을 먹었어요. 그때 식탁에서 오와린 농장의 '채소 보따리'를 마주했어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는 이재영 농부님이 수확했다며 가져다주신 채소 친구들(버터 헤드 레터스, 잎 브로콜리, 레디쉬)에는 싱그러움이 가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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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을 일구는 '오리와' 마을을 가꾸는 '기린'의 농장이라는 뜻을 가진 오와린 농장(링크)의 레디쉬를 베어 물자 달콤한 알싸함이 입안 가득 퍼지더라고요. 특히 잎 브로콜리는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던 씨앗에서 돋아난 채소라고 해요. 씨앗에도 나이가 있다면 할아버지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요! 이야기를 듣고 먹은 잎 브로콜리는 씨앗이 지나온 모든 시간이 함께 담겨 나의 몸에 스며드는 느낌이었어요. 씨앗이 살아온 시간이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너머의 뒷이야기를 이재영 농부님께 묻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언젠가 그 이야기를 듣고 담아와 벗님께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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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첫 번째 ㅃㅂ클럽: 독점와 먹거리
<푸도폴리(위노나 하우터)>를 통해 우리의 식탁 이면의 더 큰 그림을 뒤집어 보는 시간을 가져요.
📔 참가비: 예약금 5,000원 (참석 시 당일 전액 반환)
📖 5월 클럽 신청 📖
- 5월 8일(일) 저녁 8시~9시 31분
(👇👇아래의 버튼을 눌러 신청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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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록 어떠셨나요? 마지막으로 결재 도장 쾅! 잊지 마세요!
벗 여러분을 위한 선물 이벤트도 있답니다!
🍀첫째, 아래의 결재 도장을 눌러 피드백을 남겨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해 월말에 벗밭의 간식실 간식을 보내 드립니다.
🍀둘째, 친구에게 뉴스레터를 추천해 주시면 스탬프를 드려요. 스탬프 3개를 모으시면 벗밭 쿠폰을 드립니다! 선물은 3월에 공개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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