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주_벗밭회의록 | 구성 |
1. 들어가며: 금주의 인사
2. 오늘의 안건
- 밭을 도시의 공간으로 옮길 수 있을까?
3. 벗밭의 간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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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번호 :: 2022-0016
날짜 :: 05월 20일
참석자 :: 🐧, 🥔, 🌊
결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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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질문 /
내가 사는 공간은 나와 식물이 살아가기에 적절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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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소식 /
• 5월 21일 : 소만(小滿)
- 식물의 푸르름이 조금씩 대지를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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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벗밭의 🌊소문난 맛집🌊입니다.
요즘 부쩍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요. 벌써 금요일이구나, 하고 이번 주에는 누구를 만나고 어떤 식사를 했고 어떻게 일상을 보냈는지 돌이켜보고요. 이번 주 벗밭은 집밭 키트 사과박하 화분을 받으러 전라남도 함평군에 다녀왔는데요. 그때를 돌이켜보며 벗님은 어떤 일상을 보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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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소문난맛집으로 소개해 드리는 건 처음이죠..! 뉴스레터에서는 주로 한솔, 소리로 여러분께 소개했어요. 최근에 벗밭에 함께하게 되면서, 또 얼마 전에 명함을 만들면서 벗밭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벗밭이 소개하는 이야기들이 ‘여기 맛집이네…’하고 사람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이렇게 직무를 정해보았어요. 또, 벗밭이 꿈꾸는 미래가 핫하게(!) 소문이 나서(!) 누구나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있다면 이곳으로 모일 수 있는 맛집이길 하는 바람도 담았고요.
이번 회의록에서는 집밭 키트를 준비하면서 생긴 고민과 즐거움을 뉴스레터에 담아보았습니다.
저희의 고민이 여러분께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길 기대해봅니다.
이번 주도 고생하셨다는 응원을 담아, 벗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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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저희는 사과박하 화분을 받기 위해 함평의 허브농가에 다녀왔어요. 먼 길을 달려 도착한 곳에는 로즈마리와 캐모마일 밭이 펼쳐져 있었어요. 다른 곳에는 박하를 키우는 곳도 있었죠. 요즘은 한창 캐모마일을 수확하는 시기라고 해요. 사과박하, 애플민트는 워낙 잘 자라기 때문에 한편에 옮겨둔 사과박하는 정말 키가 훌쩍 커 있었죠. 농부님과 화분으로 허브를 키울 때 주의할 점에 관해 얘기를 나누며, 밭을 집으로 옮겨온다는 것에 대해 여러 질문이 맴돌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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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님께 여쭤보았어요.
"어떻게 하면 사과박하를 잘 키울 수 있을까요? 어떤 주의사항이 필요할까요?"
생산자님께서 바로 대답하셨어요.
"식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식물이 살아가기에 편안해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사과박하는 넓은 곳을 좋아해요. 위의 사진처럼 다른 허브 농가에 방문했을 때도 이미 얼마나 넓고 크게, 그리고 잘 자라는지 보았죠. 결국, 중요한 것은 '넓은 공간, 충분한 바람과 햇빛, 그리고 적절한 물'이었어요. 허브는 특히 통풍과 햇빛이 중요한 식물 중 하나죠. 그리고 생산자님께선 덧붙이셨죠.
"식물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맞아요. 화분에서 한 생명을 키운다는 것은 식물이 원래 살아가던 공간보다 훨씬 좁은 곳에서 살게 되는 것이에요. 아무리 넓은 공간을 준다고 해도, 도시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주거 공간은 식물에게 완전히 적합하긴 어렵죠. 그럼에도 계속 키우면서 인간과 식물이 함께 살아가려면 어떤 공간과 삶의 방식이 필요할지, 자연과 함께 공생의 관계를 유지하는 지속가능한 식문화는 무엇일지 고민을 나누고 싶어 화분을 데려왔어요. 생산자님과의 대화를 계속 떠올리고, 벗밭이 하고 싶은 일과 그 방법에 대해 다시 고민했어요.
🥔기현: 밭을 '옮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걸 누군가에게 '보낸다'는 것의 전제는 더 많은 쓰레기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집에서 키우기 위해선 진짜 밭에서 가져온 흙을 넣긴 어렵죠. 아무리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해도, 집에 있으면 더 퍼져서 곤란해질 수 있는 것도 있죠. 또, 식물을 키운다는 건 생명을 키우는 일인데, 저는 그만큼의 준비가 아직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 예쁜 친구들을 키우고 싶어서 꽃을 사고, 화분을 들이는데, 식물의 입장에서 다시 보니 정말 혹독하고 척박한 환경일 수밖에 없구나 싶어요. 반려동물을 키울 때 정말 큰 책임감이 필요한 것처럼, 식물에도 최대한의 환경을 마련해주는 노력과 책임감도 정말 큰데, 그 마음을 잃어버리기가 쉬운 것 같아요.
🐧가영: 처음 화분을 보았을 때 저의 반응에 스스로 놀랐어요. 집에서 키우는 화분에는 절대 벌레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죠. 집에서 키우는 화분에 벌레가 있다는 건, 곧 집이 난리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니까요. 사실 밭은 그렇지 않잖아요. 흙을 살리고, 땅의 영양을 유지하고 식물을 해칠 수 있는 벌레를 오히려 쫓아주는 벌레도 있으니까요. 정말 다양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게 흙이고 땅인데, 그걸 집으로 옮겨온다면, 그 생명도 함께 와야 진정한 '이사'이지 않을까요? 실제로 우리가 지금까지 봐 왔던 화분에는 어떻게 벌레가 없었을까요?
🌊소리: 어쩌면 도시에서 살면서 먹거리의 너머를 보고자 한다는 것은 욕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렇게 인간에게 편리한 삶을 유지하면서도 내가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얻고, 어떻게든 우리와 가깝게 만들고자 한다는 것은 모순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직접 텃밭을 가꾸면서 흙이 있는 곳을 우리가 찾아간다면 어떨까 상상해요. 키트 안에서 조금 구부러진 채로 이동해야 하는 사과박하는 얼마나 답답할까요.
벗밭은 이렇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어려움과 고민에 빠졌어요. 그럼에도 우리가 만들 수 있는 변화는 무엇일지 이야기를 이어갔죠. 이번 집밭 키트를 통해 벗님들과 함께 사과박하를 키우며 더 다양한 생각을 모아, 앞으로의 행동을 또 준비하려 해요. 어떤 행동이든 고민과 딜레마, 그리고 '뜨거운 감자'가 있겠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더 나은 선택지, 더 만만한 선택지를 만들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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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어지는 이야기] 독점의 반대말을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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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그럼, 마지막으로 '독점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지난 주 <푸도폴리>와 함께 진행한 ㅃㅂ클럽의 마지막 질문은 "독점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였습니다. 벗 여러분이 남겨주신 의견과, ㅃㅂ클럽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여러분께 살짝 나눠드리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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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성이다! : 독점은 결국 하나만 남는 거니까요. 계속해서 우리가 한 가지의 선택지, 누군가 독점한 선택지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 연결이다! : 독점은 관계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건강한 먹거리와 관계의 단절의 반대는 개인적인 유대관계가 쌓여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고, 서로 연결되는 관계가 아닐까요?
✴️ 민주주의와 소유의 철폐이다! : 책의 마지막 부분에 채효정 선생님의 해제를 보면 "독점은 독재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권력이 배타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소유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반대는 민주주의가 아닐까 해요.
✴️ 행동일까요? : 한 단어로 요약하긴 어렵지만, 다음에 대한 책임을 느끼게 되어요. 반대를 만들어가는 행동을 계속하고 싶어요.
✴️ 공생이다! : 이득을 독차지하지 않고 연결된 존재들과 나누어야 지속가능하게 함께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이득이, 다른 이에게 돌아갈 정당한 몫을 뺏거나 다른 이의 행복을 방해해 얻는 거라면, 그러한 관계는 머지않아 붕괴하고 자신의 생존도 불가능해집니다. 공생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벗밭 또한 더 많은 연결과 선택지를 마련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어요.
그 선택지에 벗 여러분의 이야기와 연결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도 느꼈죠. 앞으로도 우리 독점의 반대를 만들어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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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에 참여하신 분들 중 *t*@n**.com 벗님께 선물을 보내드릴게요!
당첨되신 분께는 이번 주 중으로 별도 연락을 드릴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다음 이벤트도 기대해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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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의 허브밭에서 저희가 방문한 날 일하신 분들과 식사를 함께 했어요. 전라도 밥상이란 이런 걸까 느낄 수 있는 식사였는데요, 직접 만드신 무말랭이, 갓김치, 묵은지 반찬, 취나물, 알쪽파 장아찌, 양파 피클(근처 무안의 양파가 유명하죠!) 등 정말 밥도둑 반찬만 모여 있었어요. 각자 싸온 반찬을 하나씩 모아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나오고, 각자의 반찬도 소개하며 즐거운 식사가 되었죠. 우리도 이렇게 반찬나눔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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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ㅃㅂ클럽 (5/22 2시 반, 오프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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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두 번째 ㅃㅂ클럽: 채식과 먹거리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이동호)>를 통해 채식과 육식, 식사 너머의 의미와 관계를 생각해요.
📔 참가비: 예약금 5,000원 (참석 시 당일 전액 반환) (모집: 10인- 두 자리 남았어요!!)
📖 5월 클럽 신청 📖
- 시간: 5월 22일(일) 오후 2시 30분-4시 30분
- 장소: 오프라인(벗밭 아지트)
: 도서 :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이동호)
(👇👇아래의 버튼을 눌러 신청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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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록 어떠셨나요? 마지막으로 결재 도장 쾅! 잊지 마세요!
벗 여러분을 위한 선물 이벤트도 있답니다!
🍀첫째, 아래의 결재 도장을 눌러 피드백을 남겨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해 월말에 벗밭의 간식실 간식을 보내 드립니다.
🍀둘째, 친구에게 뉴스레터를 추천해 주시면 스탬프를 드려요. 스탬프 3개를 모으시면 벗밭 쿠폰을 드립니다! 선물은 3월에 공개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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