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주_벗밭회의록 | 구성 |
1. 들어가며: 금주의 인사
2. 오늘의 안건
-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
호호 작가와의 대화
3. (NEW!) 욕심쟁이 파슬리씨의 텃밭놀이
4. 금주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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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번호 :: 2022-0017
날짜 :: 05월 27일
참석자 :: 🐧, 🥔, 🌊
결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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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질문 /
벗님에게 '충분함'은 어떤 규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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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소식 /
• 5월 28일 : 바질X벗밭 밤산책 (6-9시)
• 5월 31일 : 바다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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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 벗밭의 🐧펭귄🐧 백가영입니다.
오랜만에 친구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에요. 든든했던 식사, 따뜻한 차와 달콤한 파운드 케이크. 창밖의 안온한 풍경에 곁들여지는 대화가 일상의 작은 휴식처럼 느껴졌어요.
바람이 쌀쌀하지만, 아침에 챙겨나온 외투를 걸치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퍽 포근합니다. 마스크를 살짝 내리고 밤공기를 마셔봅니다. ‘아, 충분히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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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은 어느 순간을 ‘충분하다’고 부르시나요?
지난 일요일, 벗밭은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를 쓰신 호호작가님과 함께하는 이야기장을 마련했어요. 호호님은 ‘작은 밭을 일구고 작은 집에 산다’는 문장으로 스스로를 소개하셨는데요. 그 말에서 전 충분함의 크기를 다시 한 번 상상해 볼 수 있었어요. 많거나 크지 않더라도 풍요로울 수 있는 나의 규모를 잠시 그려보기도 했고요.
조금 더, 조금 더-를 외치다보면 목적지 없이 달리기만 하는 발을 마주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내가 세운 충분함이라는 정거장에 잠시 멈춰서서 한바탕 웃고 숨을 고르는 것도 참 좋겠다 싶어요.
벗님과 제가 우연히 만날 그 정거장이 궁금하기도, 기대되기도 해요. 아마도 그곳에 멈추어 선 우리에게선 제법 빛이 날 것 같아요. 어딘가로 걸어가는 것만큼이나 멈추는 데에도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한 법이니까요.
산뜻한 여름밤, 가영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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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 호호 작가님과의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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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ㅃㅂ클럽은 벗밭의 사무실에서 열게 된 첫 오프라인 모임이자, 작가 초대 모임이었어요.
이번 책은 호호동호 작가님의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입니다. 호호동호 작가님은 2014년에 귀촌해, 농촌에서 돼지가 자라는 환경을 보고 채식을 결심하셨어요. 유기농 요구르트 목장에서 일하며 '동물을 키우고 먹는 것'에 대해 고민하셨고요. 그래서 돼지와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실험하고자 돼지를 키우게 되셨고, 지금은 작은 밭을 일구고 작은 집에 살고 계세요.
이 책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돼지의 삶이 얼마나 돼지 본래의 삶과 다른지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풀어내고 있어요. <육식과 먹거리>라는 주제 아래에서 우리가 해보고자 하는 실험과 충분함의 규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날의 짧은 대화가 여러분을 이 책으로 이끌고, 새로운 연결로 이어지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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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돼지의 99퍼센트는 평생 흙을 밟아보지 못한다. 사방이 막힌 시멘트 방에서 분말 사료만을 먹으며 6개월이라는 짧은 생을 산다. 우리 법은 동물을 흙에서 기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동물의 똥오줌이 지하수나 하천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란다. 하지만 인간이 돼지를 길들인 1만년의 세월 동안 인간과 가축, 자연 사이에 오염은 없었다. 오염은 동물을 과도하게 밀집시켜 키우면서 생겨났다." _<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이동호)>, p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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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건강한 식탁은 어떤 모습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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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관점에서 비추어봤을 때, 우리가 사는 도시 혹은 농촌의 식탁은 그 건강함과 얼마나 가까이-멀리에 있나요?
A. 모두에게 각자의 답이 있겠지만, 저는 경제 관계를 넘는 새로운 관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생협과 같은 새로운 관계의 시도가 있었지만, 상업적인 측면이 고도화되면서 처음의 상부상조하는 기능이 약해지고, 친환경 물품을 살 수 있는 판로 정도로 분리된 경향이 생긴 것 같아요. 시스템의 문제라기보다 지금의 관계로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게 힘들다고 생각해요.
먹거리가 판매되는 곳에 화폐의 관계, 유통의 관계가 있다 보니 변형되기가 쉬워요. 그리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서 여러 방면에서 외주화가 되고, 자연스럽게 전체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가 알기 어려운 것이 늘어나다 보니 무감각해지는 것 같아요. 마트에선 먹고 싶은 부위, 먹고 싶은 부분만 먹게 되고 이외의 폐기물, 노동, 고통 등에 대해선 모르게 되죠. 그래서 건강함은 전체 그림 속에서 작물이 자라고, 이후에 어떻게 되는지까지 알 수 있도록 가까워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관계를 여는 것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Q. 조직이 커지는 순간 익명성이 생기고 스토리가 사라지는 것 같아요. 요즘 해보는 시도가 있으신지 궁금해요.
A. 작은 규모의 공동체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규모화가 될수록 생기는 폐해가 있죠. 그래서 작은 것을 유지하기에 어려움도 있고요. 거기에서 오는 적정함과 충분함을 아는 것이 저의 관심사예요. 그래서 작은 집에 관심이 있고요. 단순히 짐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은 것을 어떻게 깊게 느낄 수 있을까의 차원에서 고민하고, 개인을 넘어 마을 단위에서도 얘기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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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한가지 종만 존재하는 경우는 없다. 다양한 종이 서로 균형을 유지한다. 한가지만 키우고자 하면 불균형이 생기고, 불균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억제가 필요하다. 단작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억제는 커지고 작용이 있으면 그만큼의 반작용이 발생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_<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이동호)> p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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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은 어떤 관점 혹은 마음으로 돼지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으려 하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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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호호) 동물을 숫자로 알던 것, 예를 들어 "내가 사는 지역에 돼지가 60만 마리가 있더라"라는 군체로 알던 것을 가까이서 본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 개체지만 이 친구가 많은 사람에게 하나의 돼지로 인지되길 바랐고, 읽은 분들이 고기를 생명이 있던 동물로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영: 어딘가에 그들이 있을 것 같았어요. 한 돼지를 대장돼지로 호명할 수 있게 되면서 쳐진 장막 너머에 있는 장면을 상상해 볼 수 있어 귀했던 것 같아요.
🌿바질: 동물과 소통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A. (호호) 이입과 감수성이 다르다고 하는데, 저는 사람의 기준을 대입하는 이입보단 생명 감수성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실제로 생명에 대해 느끼는 것. 그런 차원에서 이입이나 의인화보단 생명을 좀더 느껴보고 싶다, 전달하고자 했죠. 동물권 차원보다 이 친구가 죽기 전까진 살아있는 기쁨을 느끼게 나도 감사히 먹겠다, 내가 먹은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며 살겠다는 마음이었어요. 내 삶의 영역에서 만난 생명에게 책임감을 갖겠다는 태도였죠.
🌸승연: 감정적인 공감과 할 수 있는 선택 사이에 괴리가 느껴졌어요. 처음엔 제목을 보고 낭만적인 돼지와의 전원생활일 것 같았는데, 돼지를 키우고 보내주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이나 고통과 같이 현실과의 연결감이 드러나서 좋았어요. 도시에 살며 간극을 어떻게 메울 건지 고민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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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따뜻한 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욕심쟁이 파슬리씨는 마음속에 은밀한 욕망(?)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그것은 바로 요리하는 텃밭 주인이 되는 것이에요! ‘내가 먹는 채소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자라는 걸까?’ ‘왜 나는 마트에서만 채소를 만날 수 있는 걸까?’를 매일 고민하던 파슬리씨는 직접 야채를 키워서 요리를 해 보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파슬리씨는 도시 한복판에 사는, 땅이라고는 한 평도 없는 사람이에요. ‘땅이 없으면 텃밭도 가질 수 없는 걸까? 야채도 키워 먹을 수 없는 걸까?’ 욕심 많은 파슬리씨는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화분 텃밭을 꾸리기로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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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왕 키우는 거!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농약과 비료 없이, 조금은 못생겨도 있는 그대로의 채소를 만나기 위해 더듬더듬 공부를 시작했지요. 그래서 궁합이 잘 맞는 채소와 꽃, 채소와 채소를 함께 심으면 농약과 비료 없이 텃밭을 잘 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신선한 토마토와 바질이 가득 들어간 파스타, 사각사각 오이무침, 부추가 가득 들어간 바삭한 전을 상상하며 텃밭을 채울 채소들, 함께 심으면 좋을 허브들을 머릿속에서 상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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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흘러, 기다리고 기다리던 따뜻한 봄이 찾아왔어요. 욕심쟁이 파슬리씨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두구 두구 두구! 짜잔! 5월이 시작되는 날, 든든한 벗밭 요정님들과 함께 화분 텃밭의 문을 활짝 열게 됩니다.
농사는 모르지만 어쩌다 텃밭 주인이 된 파슬리씨, 파슬리씨의 텃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함께 지켜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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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X 벗밭 과의 밤산책 🚶♀️(5/28 6-9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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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X 벗밭 과의 밤산책 요즘 날씨 너무 좋지 않나요? 우리 느슨하게 만나 산책하고 작은 포트럭 파티를 해볼까요? 얼굴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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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록 어떠셨나요? 마지막으로 결재 도장 쾅! 잊지 마세요!
벗 여러분을 위한 선물 이벤트도 있답니다!
🍀첫째, 아래의 결재 도장을 눌러 피드백을 남겨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해 월말에 벗밭의 간식실 간식을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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