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주_벗밭회의록 | 구성 |
1. 들어가며: 금주의 인사
2. 오늘의 안건 (집밭)
- 나의 삶에 '내키내먹'이 주는 변화
3. 욕심쟁이 파슬리씨의 텃밭놀이(2화)
4. 금주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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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06월 10일
참석자 :: 🐧, 🥔, 🌊, 🌿욕심쟁이 파슬리
결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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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질문 /
'내키내먹(내가 키워서 내가 먹는다)'은 나의 삶에 어떤 변화를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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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소식 /
• 6월 18일 : (18-21시) 💚매실 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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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
안녕하세요, 벗밭 🐧가영입니다. 요즘은 거의 매일 벗밭의 아지트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큰 창을 마주 보고 앉아 고개를 살짝 내리면 크고 작은 모종이 보입니다. 레드 아마란스, 동그랗게 열리는 가지, 보라색으로 열린 콩. 그중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사과박하(애플민트)입니다. 초록 잎사귀가 무섭도록 위로 자라날 때마다 잘라서 물에 꽂아주고, 그것들을 다시 화분에 심는 일을 여럿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을 보냈더니 작은 박하 화분이 여섯은 생긴 것 같습니다.
이따금 휘몰아치는 문서의 향연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날에는 벌떡 일어나 박하들을 향해 갑니다. 손으로 한 번 훑어 향을 맡고 물을 흠뻑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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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파리가 고개를 떨구면 사무실에서 바람이 가장 잘 드는 곳에 화분을 옮겨둡니다. 가지가 기분 좋게 흔들립니다. 덕분에 저는 해가 나는 방향에 따라 가장 볕이 잘 드는 곳을 알아차리는 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초록 가지에 기대어 사는 작은 벌레들을 손등에 올려두고 타자를 치는 법도 알게 되었고요. 때로는 박하와 덩달아 천천히 숨을 쉬어도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곁을 내어줄 만한 시간과 공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짧게 고민하고 사과박하라 답하겠습니다.
손에 묻은 싱그런 향기를 이곳에 담아, 벗밭 가영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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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밭X온오프라인 모임 프로그램은 벗밭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자 경험이었어요. 키트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우리가 만난 농부의 마음을 잘 전하는 방법일까, 내키내먹이 환경에 너무 큰 제약을 받는 이야기는 아닐까 고민했죠. 온라인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키운다'는 느낌을 나눌 수 있을지도 고민하며 모임을 준비했어요. 이번 닫기 모임에선 처음 저희가 보내드렸던 조대회 생산자님의 애플민트 화분을 2주 동안 키운 그 모습을 함께 보았는데요, 정말 즐겁고 새로웠어요. 순자르기, 잘라준 마디에서 잎이 나는 모양도 다 달랐죠. 새 잎이 올라오는 모습에 새삼 감탄하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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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2주 동안 작은 농부님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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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애플민트는 처음에 벗들에게 보낼 때부터 정말 많이 자라 있었어요. 작은 화분에서 계속해서 크다 보니 줄기도 굵어지고, 아래쪽 잎은 떨어져서 처음 보면 당황할 수 있는 모습이었죠. 하지만 가지를 잘라 주고, 물과 햇빛과 바람의 삼박자가 잘 맞는다면 순식간에 쑥쑥 새로운 잎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2주의 기다림은 즐거움이기도 했죠. 이번 닫는 모임에선 내가 키운 애플민트에 관해 이야기로 채워졌어요. 한 분은 애플민트 학부모회 같다고도 했죠.😂
🌿소리: 애플민트를 수북이 따 함께 나눠 먹었을 때!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금방 다시 자라나는 새싹을 보니 애플민트의 생장력에 놀랐어요. 저에게 일어난 변화는 작은 농부가 되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이에요. 생명을 보살피는 일은 꽤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애민: 저는 물꽂이에서 화분으로 옮겨 심고, 모히또를 해 먹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원래도 베란다에 여러 식물을 키우고 있었는데, 하나가 더 생기니 베란다에 자주 가게 되더라고요.
🌿벗: 처음 화분이 도착했을 때 줄기의 반 이상이 잎이 없는 상태여서 놀랐어요. 그런데 어느새 민둥한 줄기에서 잎이 뽀뽕 하고 조금씩 틔워내는 걸 보는 게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성장이 큰 식물이 있으니 좀 더 제 화단을 잘 살피게 되었습니다!
🌿유진: 작은 화분이 자꾸 쓰러져서 집에 있는 토분으로 옮겼는데 튼튼한 집을 지어준 느낌이 뿌듯하고 즐거웠어요. 저 역시 다른 식물을 외면하던 차에, 다시금 정성스레 돌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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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러분께 '내키내먹'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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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민트 하나도 내키내먹이 쉽지 않아서, 내가 먹는 많은 것을 대신 보살피고 성장시켜, 식탁에 오르도록 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수고가 감사하게 느껴졌어요."
"집순이의 취미이자 자급자족, 뿌듯해요."
"쓰레기가 덜 생기고 식물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소중한 과정!"
"내가 먹고싶은 건 벌레도 먹고 싶어 한다는 교훈을 매번 절감하고 매번 까먹는 일"
"삶의 작은 일부분을 내 힘으로 해보면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
"지금 집에서 상추를 키우고 있는데, 내키-까지는 어떻게 되어도 내먹-까지 해볼 여유가 많이 없었어요. 아쉽습니다. 삶의 틈새가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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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슬리씨 텃밭의 지난 이야기를 기억하시나요? 대파의 머리를 칭칭 감고 놓아주지 않던 오이의 덩굴손. 더워지는 날씨와 함께 오이의 잎과 줄기는 매일 성장을 거듭했어요. 파슬리씨는 대파 머리에서 덩굴손을 풀어 주는 것뿐만 아니라 뭔가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계속해서 자랄 오이의 덩굴손이 타고 올라갈, 늘어지는 줄기를 지탱해 줄 더 높고 튼튼한 지주대가 있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것들을 챙겨 온 후 덩굴손 구출 작전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파슬리씨의 계획은 이러했어요. 하나! 조심스럽게 왼손으로 대파의 머리를 잡는다. 둘! 오른손으로 덩굴손을 잡는다. 셋! 살살 움직여서 덩굴손을 대파 머리에서 풀러 낸다! 넷! 튼튼한 지주대를 양 옆, 가운데에 세워 덩굴손을 그곳에 안착시킨다! 오우, 오우! 완벽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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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파슬리씨 머리 속에서는 완벽한 계획이었는데, 계획과는 달리 덩굴손은 쉽게 풀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파슬리씨는 엉킨 목걸이를 풀듯이 양손으로 덩굴손을 잡고 빙빙 돌려서 풀기 시작했어요. 한 바퀴, 두 바퀴 열심히 돌리던 중... 뚝! 덩굴손이... 끊어졌어요. 파슬리씨는 너무 절망스러웠지만, 다시 자랄 덩굴손을 생각하며 새로 산 지주대를 꽂아 주며 슬픔을 달랬어요. 이렇게 덩굴손 구출 작전은 허무하게 끝이 났답니다.
파슬리씨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화분에 오이를 키워서 오이에게도, 나에게도 이런 어려움이 생긴 것일까?'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어요. 오이라는 식물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은 어떤 것인지, 사람이 지주대를 설치해 주지 않으면 오이는 어떻게 자라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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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먼 옛날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오이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자라고 있었던 걸까요?
폭풍 성장하는 오이와 함께, 파슬리씨 텃밭에서 쑥쑥 자라고 있는 작물이 또 하나 있었어요. 바로! 그것은 청상추! 어느 더운 날, 물을 주던 파슬리씨는 청상추의 잎이 크게 자라 축 늘어진 것을 발견했어요. 텃밭을 만든 이후 첫 수확의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는데, 그게 바로 지금인 것 같았어요! 식탁에 오르는 식재료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오는지 알고 싶었던 파슬리씨는 이 순간이 꿈만 같았어요. 파슬리씨의 첫 수확의 순간, 그리고 수확한 상추가 오른 파슬리씨의 식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다음 이야기에서 찾아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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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사진을 눌러 소식을 보실 수 있어요!) ⭐️ 워크숍 이후 매실청 2KG을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 매실청을 담아가실 용기를 가져와주세요. ⭐️ 간단한 저녁식사를 제공합니다. ⭐️ 매실청과 함께 정영이 농부님의 이야기를 함께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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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여러분을 위한 선물 이벤트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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