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주_벗밭회의록 | 구성 |
1. 들어가며: 금주의 인사, 시즌2 마감 소식
2. 오늘의 안건
- 떨어져 있어도 식구가 될 수 있을까?
- 벗밭 뉴스레터 시즌2 마감
3. 욕심쟁이 파슬리씨의 텃밭놀이(4화)
4. 벗밭의 간식실 :: 🌈의 채식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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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06월 24일
참석자 :: 🐧, 🥔, 🌊, 🌿, 🌈
결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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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질문 /
떨어져 있어도 식구가 될 수 있을까요? |
/ 주간 소식 /
• 6월 29일 : 뉴스레터 소감 이벤트 마감
• 7월 02일 : 식탁너머 함께 식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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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
벗밭 기현입니다. 어제는 비가 종일 내렸는데, 벗밭 아지트에선 남산타워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부었어요. 그 비가 반가운 단비이면서 누군가에겐 큰 피해가 되진 않았길 바라며, 오늘을 시작해요.
여름비를 맞으니, 새삼 벗밭의 뉴스레터 시즌2 <벗밭의 회의록>도 겨울에 시작하여 벌써 여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실감이 났어요. 작년까지의 뉴스레터와 다르게 더욱 솔직하고 현장에 가까운 저희의 움직임을 많이 보여드리고자 했어요. 그만큼 벗님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저희는 고민 끝에, 이번 뉴스레터의 두 번째 계절을 다음 주, 22회를 마지막으로 <벗밭의 회의록>은 최최최종 마감하기로 했어요. 물론 뉴스레터는 계속 이어질 거예요. 아래의 버튼을 눌러 벗의 시선으로 본 벗밭을 한두 문장으로 들려 주시면 마지막 회의록에 저희의 소감과 함께 담을게요. 짧아도 좋으니, 들러서 꼭 인사 남겨 주세요. (의견을 남겨 주시는 선착순 15분께 소정의 선물을 드려요!)
이번 회의록은 지금까지 회의록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참여했어요. 매실 식구, 파슬리씨의 텃밭 일지와 주석님의 채식 김치 레시피까지, 그만큼 길지만 다채롭게 채워졌으니, 이번 회의록도 오가며 슬쩍 보시고, 남은 주말도 즐겁게 마무리하시길 바라요.
벗님의 최최최최종 결재를 기다리며,
벗밭 기현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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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밭 :: 2022 매실식구
이번 매실식구 행사는,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식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어요. 도시에선 서로 물리적으로는 더 가까이 밀집되어 살고 있지만, 이웃이거나 식구라는 연결감을 느끼기엔 한계가 많은 것 같아요. 이웃 관계도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저희는 식사 혹은 식탁 너머의 식문화를 함께 만드는 과정을 공유한다면 느슨한 식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어떤 것을 매개로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벗밭은 매실청을 떠올렸어요. 계절감을 함께 느끼며, 매실을 만지고 청을 담가 100일을 숙성시키는 과정은 큰 기술이 필요하진 않아도 혼자 하기엔 여러 사전작업과 품이 드는 일이죠. 식구를 떠올리니 담근 매실청이 완성되면 각자의 청을 들고 다시 도란도란 모여 그간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 자연스레 그려졌어요. 이렇게 함께 매번 식탁을 나누지 않아도, 각자의 100일이 궁금해지는 식구, 어떤가요? 우리의 거리가 한 뼘, 줄어들 수 있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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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로 함께 청을 담그는 벗밭의 매실식구에게 :: 정영이 생산자님의 쪽지
"황매는 전체적으로 노랗지 않아요.
게 중에는 여전히 초록초록한 것도 있고 노란 황금빛이 나거나,
복숭아처럼 바알간 매실 등 색이 가지가지입니다.
모두들 6월 말까지 더위와 태풍과 가뭄, 장마까지 견뎌낸 기특한 매실입니다.
먹거리가 위협받는 시절에 내 손으로 직접 담근 매실청으로 건강하고 평화로운 나날들 되세요."
실제로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지금의 황매실은 정말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어요. 망종(6월 6일경) 이후에 나온 황매실은 씨앗의 독성도 더 약하다고 해요. 또, 익으면 물렁물렁해져서 과육은 잼으로 만들 수도 있죠. 보들보들한 촉감의 황매실을 만지며 꼭지를 따다 보면, 둥글둥글한 매실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굴러가요. 아직 황매실이 나오고 있으니, 여러분도 만들어 보세요. 가을에 또 열릴 식구 모임은 아직 열려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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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실식구는 구례에 계신 정영이 생산자님의 재래 황매실로 만들었어요. 생산자님은 무제초제, 무화학농약, 무화학비료로 생산하시고 퇴비도 직접 만들어 3년 이상 숙성한 것만 사용하신다고 해요. 우리가 매실을 담그며 보는 매실은 지금 이 순간의 모습이지만, 우리에게 오기까지 생산자님의 부지런한 정성과 매실의 다양한 장면과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내년에 또 이맘때쯤 영이언니네 매실을 한가득 안고 만나요,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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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슬리씨는 상추를 수확한 뒤로 텃밭이 주는 즐거움에 더욱 푹 빠져 살고 있었어요. 방울토마토도 주렁주렁 열리고, 파도 쑥쑥 자라고, 오이도 점점 더 커지고! 파슬리씨 텃밭에 평화가 찾아온 것 같았어요. 평소와 같이 텃밭에 물을 주던 어느 날, 고추와 바질이 제법 키가 커진 것을 발견했어요. 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허리를 숙였는데! ‘엥? 이게 뭐지?’ 고추의 잎에 까맣고 작은 무언가가 잔뜩 붙어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파슬리씨는 불안한 느낌이 들어 몇 개의 잎을 뒤적여 봤어요. 세상에! 여기도? 이렇게나 많이? 이것이 말로만 듣던 진딧물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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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의 진딧물을 처음 마주한 파슬리씨는 깜짝 놀라 우선 가족들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면서 도움을 청해 봤어요. 이 진딧물들을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첫째 이모가 소주를 뿌려 벌레들을 기절시키라는 장난스러운 대답을 던졌어요. 그 다음은 파슬리씨의 엄마가 이야기했어요. ‘막걸리를 물에 희석해서 뿌려라!’ 파슬리씨는 이것이 믿을만한 정보인지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막걸리의 진딧물 제거 효과에 대해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이 방법으로 진딧물을 퇴치하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았어요. 막걸리의 수분은 마르고 남은 점성있는 물질이 진딧물의 숨구멍을 막아 진딧물을 퇴치하는 원리라고 했어요.
이 외에도 난황유를 만들어 뿌리기도 하고, 우유, 요구르트를 뿌리기도 하는 여러 친환경적인 방제 방법이 있었어요. 마음이 급한 파슬리씨는 우선 뭐라도 시도해 보자는 결심을 하고 막걸리를 사러 갔어요. 그리고 바로 물과 1:1로 섞어서 고추의 잎에 앞뒤로 고루고루 뿌려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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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디 진딧물이 없어지길 간절히 바랐어요. 다음날이 되었어요. 파슬리씨는 눈을 뜨자마자 고추와 바질을 확인하러 텃밭으로 뛰어나갔어요. 오오오! 일부 진딧물이 하얗게 변한 것을 발견했어요. 파슬리씨는 이틀 뒤 막걸리를 다시 뿌려줬어요. 진딧물이 사라져 고추가 무사히 잘 크기를 바라면서요.
텃밭에서 키우는 작물 중 고추가 가장 키우기 힘들다는 것을 익히 들어왔지만, 갑자기 번식한 진딧물을 마주하니 무척 당황스러웠어요. 고추의 진딧물에 대해 여러 정보를 찾던 파슬리씨는, 이렇게 갑자기 진딧물이 늘어난 것의 큰 원인 중 하나가 이상 기후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가뭄, 그리고 6월의 이상 고온으로 인해 진딧물류 발생이 예년보다 늘어 농가에 큰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기사에서도 접할 수 있었어요. 파슬리씨 텃밭도 유난히 건조하고 뜨거운 6월의 이상 기후에 영향을 받고 있던 것이지요.
기후 위기를 가까이에서 체감하게 된 파슬리씨는 앞으로가 더욱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가뭄이 더욱 심해지면 어떡하지?’, ‘이러다 갑자기 장마라도 온다면?’ ‘텃밭의 작물은 무사할 수 있을까?’ ‘나는 무사히 이 여름을 지나갈 수 있을까?’ 파슬리씨는 많은 생각이 들어 머리가 복잡해졌어요. 과연 파슬리씨의 텃밭은 앞으로 무사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불편한 손님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음 이야기에서 전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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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벗밭 회의록 제 15호(2022. 05. 13)에서 무지개로 등장한 적 있는 박주석(@sn_coment)입니다! 오늘은 최근 벗님들에게 매실식구 때 선물로 드리고 호평을 받은 채식김치 레시피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한살림에서 채식물품 할인기획전을 진행했는데요. 한살림 조합원 중 많은 분들이 채식김치 때문에 가입하셨더라고요. 너튜브에서 채식김치 영상들을 보면서 “그까짓 거! 나도 할 수 있다”며 시도해봤답니다. 최대한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서 쉽게 만들어보았어요! 사실 김장도 처음이고, 계량도 잘 안 하는 편이라 많이 불안했는데 다행히 다들 맛있어하더라고요! 집에 있는 재료 사정에 따라, 각자의 채식 김치를 만들어봐도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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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밭의 회의록 전체 피드백을 남겨 주세요. 최종 회의록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넣고자 해요. 벗밭이 매주 마주하는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읽고 함께 해주신 벗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해요. 다음 주 마지막 회의록도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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