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벗밭입니다. 참 오랜만의 뉴스레터이지요?
문득 메일함에 찾아온 벗밭의 소식이 반갑길,
설레하며 뉴스레터를 적고 있답니다.
곧 절기로는 대한입니다.
대한은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절기로, ‘큰 추위’를 뜻해요.
새해를 맞이했지만, 아직 절기로는 마지막 절기가 남아있다고 하니
조급했던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는 듯합니다.
보통의 시간보다 느린 시계가 있으니
새해라고 너무 급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기도 하고,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부분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기분이기도 해요.
따스운 밥 챙겨 먹고
한숨 돌릴 수 있는 겨울날 틈새 되시길 바라며,
벗밭의 소문난 맛집 드림.
|
|
|
차례
- 여는 글
- 스쳐지나가는 정보 〰 한겨울에 찾아온 16도!
- 1월 행사 소식 〰 찾아가장 & ○○집 매거진
- 가장 쉬운 계절 새참 〰 감자 김쌈
- 벗님께 드리는 깜짝 선물
|
|
|
얼마 전, 갑자기 찾아온 봄 날씨에 당황한 벗 분들도 있으시죠!
날이 갈수록 이상기후 현상을 점점 자주 접하게 되네요. 작년 여름, 서울 지역에 쏟아진 폭우도 그렇고, 가을에는 호남 지역에 가뭄이 찾아와 강수량이 평년과 비교해서 60% 정도의 수준에 그쳤다고 해요.
이런 이상한 날씨는 에어컨이나 난방기 없이 노지에서 살아내야 하는 작물에게는 더욱 가혹한 듯합니다. 지난해 여름, 전남 구례에서 매실을 생산하시는 정영이 농부님과의 문답 일부를 떼어왔습니다. |
|
|
매실 생산 과정에서 바람, 기후 등 자연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1부터 10까지의 점수로 매겨본다면 어느 정도라 생각하시나요? 또, 그중 사람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어느 정도라 생각하시나요?
매실 농사는 하늘이 짓습니다. 자연환경이 8할이라면 2할 정도는 농민의 몫이지 싶고 그마저도 자연의 반격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고 생각해요. 기후변화로 인한 농사의 변화는 최근 3년 동안 눈에 띄게 확인되고 있고 체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가뭄은 농사지은 이래로 가장 심한 상황입니다. |
|
|
또 이번 겨울 찾아가장을 준비하며 제주의 소농로드 벗들로부터 전해 들었는데요. 작년 여름 제주 지역에도 가뭄이 심해서, 물이 많이 필요한 당근을 키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네요. 가뭄에 충분히 뿌리내리지 못한 당근이 태풍의 영향으로 모두 뽑혀 날라간 바람에 씨를 다시 뿌려야 했고, 가을에는 당근에 물을 주려 1톤 트럭에 농업용수를 실어 25번을 오가야 했다고요. 우스갯소리로 언제까지 물이 많이 필요한 작물을 먹을 수 있을지, 언젠가는 선인장 같은 걸 먹고 있지는 않을지 이야기했다고 말씀해주기도 하셨어요.
지금의 식탁이 당연해지지 않을 날이 어쩌면 머지 않아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과 싸워 이기려 하거나, 무작정 극복하기보다는 함께 건강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지속가능한 식탁으로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상상하게 됩니다. |
|
|
찾아가장은 무포장 & 무배송 움직이는 파머스 마켓입니다. 운송과 포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중간배송'의 형태로 차에 신선한 제주 겨울 농산물을 싣고 벗님 계신 곳 가까이로 찾아갑니다.
'중간배송'은 산지에서 식탁으로 배송하는 과정에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곧 버려질 수밖에 없는) 포장재나 보이지 않는 자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떠올린 방법이에요. 어릴적 각종 먹거리를 싣고 동네를 돌며 뻐꾹-소리를 울리던 트럭의 오마주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철 채소와 과일이 여러분의 일상과 가까워지길 바라는 맘으로 제주의 농부친구 소농로드, 미선팜, 더널리제주와 함께 준비했어요. 벗과 밭이 더불어 건강한 식탁을 만들어가는 여정, 찾아가장에서 만나요! |
|
|
벗밭의 첫 출판 프로젝트! <○○집> 매거진이 발행되었어요! <○○집>은 벗의 식탁과 밭의 먹거리를 이야기로 연결하는 매거진 시리즈인데요, 제철 식재료를 길러내는 농부친구 인터뷰, 무리하지 않는 요리법과 재료 에세이가 담겨있어요. 이번엔 찾아가장 제주 겨울 꾸러미에 맞추어 '귤', '콜라비', '감자당근'을 다룹니다. 다음 ○○에는 어떤 제철 재료가 담길까요! 기대해주세요 :) |
|
|
벗밭 친구들은 저마다 별명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기현은 뜨거운 감자라는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뜨거운 감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 상황을 일컫는 말인데요. 이런 딜레마 상황을 놓치지 않고 다루고 싶다는 포부를 담은 별칭이라고 해요. 그런데 도대체 왜 뜨거운 감자냐 물어보면, 기현은 언제나 감자를 좋아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습니다.
제주감자의 제철, 겨울을 맞아 뜨거운 감자 기현에게 물었습니다. 감자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냐고요. 잠깐 고민하다가 감자를 김에 싸먹는 방법을 추천해주었는데요. 감자와 김의 조합, 꽤 생경하지만 아지트에서 한 번 맛본 뒤로 저희에게 감자의 짝꿍은 김이 되어버렸답니다.
또 감자에는 칼슘, 철이 비교적 적은데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해조류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다고 해요. 영양도, 맛도 끌어올리는 감자 김쌈을 소개합니다. |
|
|
⏰ 조리 시간 : 15분 | ⭐️ 난이도 : 하하!
➊ 물에 헹군 감자 두 알을 그릇에 담아줍니다. 감자가 1/3정도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주세요.
➋ 용기를 랩 혹은 실리콘 뚜껑으로 봉한 뒤 구멍을 뚫거나 살짝 틈을 냅니다.
➌ 전자레인지에 넣고 6~7분 정도 익힙니다.
tip! 전자레인지 세기, 감자 양, 크기에 따라 시간은 가감해주세요. 젓가락으로 감자를 쿡 찔러보았을 때 쑥 들어간다면 잘 익은 것이에요.
➍ 감자를 한 김 식힌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➎ 돌돌, 익은 감자를 김으로 말아주세요. |
|
|
벗밭 뉴스레터 구독자님께 드리는 깜짝 새해 선물 |
|
|
"나 출장 다녀올게." 지난해, 식구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 중 하나예요. 봄 즈음에는 "조심히 다녀와"라며 배웅해주었는데, 낙엽이 떨어질 때쯤엔 "또 가?"라는 이야길 더 많이 들었습니다.
홍성으로 함평으로 제주로 경주로. 방방곳곳을 누비며 농부친구도 만나고, 가끔은 밭도 일구었어요. 그러면서 틈틈 남겨둔 출장 기록을 모아 2023년 달력을 만들었어요. 1월이 절반이나 지났지만, 그래도 아직 음력 1월 1일이 지나기 전이니 벗님께 신년의 새 마음 담아 2023년 달력 파일을 선물합니다.
휴대폰, 노트북 배경화면 등 자유롭게 사용해주세요. 인쇄해 벽에 붙여두셔도 좋아요 :)
(소곤소곤, 리소그래피 판화 방식으로 인쇄한 100개 한정 카드달력도 아직 주문하실 수 있답니다! 내려받으실 수 있는 달력 파일과는 다른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
|
|
벗밭 butground@gmail.com 서울시 중구 퇴계로 232-19 301호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