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주_벗밭회의록 | 구성 |
1. 들어가며: 금주의 인사
2. 오늘의 안건
- 보이지 않는 노동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3. 벗밭의 간식실: 귀리유 호지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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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번호 :: 2022-009
날짜 :: 04월 01일
참석자 :: 🐧, 🥔, 🌊
결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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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질문 /
이번 주 식사의 뒤에 어떤 손과 발이 보이나요? |
/ 주간 소식 /
• 4월 3일 : 제주 4.3사건
• 4월 5일 : 청명🌞따뜻하면서도 맑은 그야말로 화사한 봄을 알리는 날
• 4월 10일 : ㅃㅂ클럽(우리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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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벗밭입니다.
벌써 한 주가 또 흘렀어요!
오늘의 금요일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제가 열심히 서울의 지하철 환승역의 인파와 함께 밀려 출근했을 때쯤 이 회의록이 벗 여러분의 편지함에 도착할 거예요. 환승역의 파도를 매일 타다 보면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죠. 그럼에도 활기찬 금요일 보내시길 바라요!
저희는 요즘 작업하거나 저희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무실을 구하고 있어요. 어떤 공간에서 어떤 일로 남은 한 해를 보내게 될지 즐거운 상상을 하며 돌아다녔어요. 한정된 자원 안에서 구한다는 건 생각보다도 더 어렵지만, 앞으로 저희의 상상력과 일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곳으로 잘 찾아보려고 해요. 사무실 찾아 삼만리 여행의 이야기도 곧 여러분께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벗밭 백그라운드 채널에서도 저희의 우당탕 사무실 구하기 이야기를 미리 보실 수 있어요!
벗밭의 공간에 벗 여러분을 초대해 ㅃㅂ클럽을 여는 날을 상상하며💛
벗밭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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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보이지 않는 노동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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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노동과 먹거리>를 주제로 벗밭의 북클럽을 열었어요. 농촌사회학자인 정은정 작가님의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을 읽고 먹거리 이면의 보이지 않는 다양한 노동을 살펴봤어요. 이 책은 우리의 밥상의 모습, 사람의 노동, 농촌의 이야기, 그리고 비인간존재를 포함한 생명까지의 이야기로 연결돼요. 여전히 드러나지 않은 손과 발이 너무나 많고, 제대로 드러나거나 기억되지 않는 노동이 많다는 것도 다시금 느꼈죠. 무엇보다도, 우리의 삶과 너무나 밀접한 이야기라 한 번 읽으면 무시할 수 없는 선명한 이야기가 많았어요. 호흡이 짧은 에세이를 엮은 책이라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니,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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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밭의 오픈채팅방>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식사의 이야기를 나누는 벗밭의 오픈채팅방에 초대합니다!
함께 만들 수 있는 변화에 대해서도 편하게
나누고, 근황도 나눠요.
벗밭의 소식도 가장 빠르게 들으실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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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은 모두 순박하게 몸빼나 입고 트럭이나 타고 다녀야 한다는 뜻인가. 이 또한 도시인들 머릿속에 박힌 '상상된 농촌'일 뿐이다."(105쪽)
🥔감자: 농촌의 삶의 모습도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껴요.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매체에서 농촌의 삶을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고 귀농귀촌 정책도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농촌 인구가 늘지는 않을까요? (20년 기준 귀농귀촌 인구가 전년도 대비 7.4%가 늘었다고 하지만, 서울에서 수도권 아파트로 이사간 사람도 귀촌인으로 포함돼요. 실제 농촌 인구 감소율에 비해 증가율은 20% 정도로, 농촌 소멸은 더욱 빨라지는 거죠.)
아무래도 저는 최근 농가를 방문해서 그랬는지 특히 3부에 눈길이 갔어요. 그중에서도 생산자 입장에서 '친환경 농사'를 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친환경 농산물을 얘기할 때 소비자의 관점에서 건강하면서도 자연에 해를 덜 끼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반대로 농약을 사용할 경우 생산자에게도 정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잘 얘기하지 않아요. 한 생산자님은 농약을 거의 안 쓰는데도 한 번 뿌리고 나면 그날은 머리가 띵하고 아프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예 농약을 쓰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유기농 전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가지: 저도 공감해요. 관행농가를 돌아다니면서 친환경 농업을 왜 하지 않느냐고 설득하는 일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생업으로 이어가는 농민들에겐 친환경 농업이 이해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해요.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색도 예쁜 것을 원하는데, 친환경 농산물은 이 조건을 맞추기 어렵다는 거죠.
🌳나무: 저는 읽으며 착잡한 마음과 슬픔과 함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이 나라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삶'들'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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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농사만 지어서 먹고살기 힘들다. 오래전부터 ' 향토 축제'란 이름으로 축제를 부추긴 이유는 뭐라도 해 보란 뜻이었다."(250쪽)
농업을 주업으로 하면 부업도 하기 힘든데, "농업만으로 먹고 살기 힘든 현실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이 떠올랐어요.
🌊파도: 저는 사회 문화와 제도는 비가역적이라는 부분이 와 닿았어요. 먹거리는 급변하는 시장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고 있고, 변하지 않는 건 뭘까? 라는 질문도 들었어요. 동시에 이런 변화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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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의 물음표 1)오늘의 식사에 보이지 않는 노동을 짚어본다면 어떤 손과 발이 보이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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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저는 최근에 사촌과 서촌의 한 비건 식당에 다녀왔어요. 후무스 김밥과 라자냐(왼쪽 사진)를 먹었죠. 최근 벗밭 회의 외에는 밖에서 먹을 일이 거의 없었는데, 오랜만에 다녀오니 또 새로웠어요. 사실 밖에서 먹을 땐 보이지 않는 손과 발이 더 많아져요. 그러나 이 식당은 혼자 운영하고 계셔서 요리하시는 분의 여유로우면서도 섬세한 손이 보였어요. 또, 다른 식당과 달랐던 점은 계산대에 구입하신 식재료의 상품스티커가 붙어있었고, 다 유기농, 무농약이었어요. 샐러드에는 제철 과일과 채소가 들어가서 식재료가 키워진 시간과 장소가 어렴풋이 그려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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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감자튀김을 먹고 싶은 마음을 3주 정도 참았어요. 일반적으로 감자튀김은 햄버거를 파는 곳에 있는데, 햄버거를 먹어야 한다는 게 용납되지 않았죠. 그러다 요즘 집안일에 슬럼프를 느껴서 결국 먹으러 갔는데, 역시나 유쾌하진 않았어요. 나름 '건강하다'고 알려진 햄버거 가게였는데, 조리대가 보였어요. 그래서 감자튀김의 조리 과정을 보니,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돼서 얼려져서 왔는지 모를 냉동 감자튀김 한 주먹이 어떤 기름인지 모르는 곳에 튀겨지고 있었죠. 아마 저 감자는 미국 어디든 광활한 농장에서 농약을 많이 뿌리고, 잘라, 냉동되어 비행기를 타고 왔고, 기름에 튀겨져서 기름도 버려야 하는데 하는 생각까지 이어졌어요. 실제로 눈앞에서 보고 먹었을 때 유쾌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어요.
🐧펭귄: 3주나 참으셨다는 게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라면 롯데리아에 들어가서 바로 양념 감자를 집어 들었을 거예요.
🥔감자: 제가 또 감자잖아요. 저도 감자튀김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데 그렇다고 매번 감자튀김을 밖에서 먹자니 불편했어요. 예전에 에어프라이어에 감자튀김을 직접 했었는데, 손질이 조금 귀찮지만 죄책감을 덜어내고 맛은 더한 감자튀김이었어요. 한 번 시도해보세요!
🌊파도: 저는 배달음식을 가능하면 먹지 않는데, 여러 다짐을 참다가 보상심리와 같은 형태로 폭발하는 경우가 있어요. 1부터 10까지 좋고 나쁨을 매긴다면 1-2 정도의 나쁨을 참느라 10을 한 번에 써버리는 것 같아요. 이런 모순된 식습관을 인식할 때 회의감이 들 때가 있고, 이런 게 보이지 않는 노동 때문인 것 같아요. 조금 더 알고 먹을 수 있다면 더 쉽게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가지: 공감해요. 어떤 상품인지 알려주면 팔리지 않는 것이 있을 수도 있죠. 개인의 입장에선 식사 너머의 이야기를 누군가 말해주거나 스스로 찾아보지 않는 이상, 소비하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 어렵죠. 의심을 품어보거나 성찰할 기회를 일상적으로 받아오지 않았으니까요.
🐧펭귄: 최근에 비건 냉동식품 두부텐더를 먹었는데, 성분 재료는 모두 외국산이더라고요.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것 외에 환경적인 이유도 채식을 하는 이유에 포함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에 대한 대안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는 재료로 가공된 밀키트거나 레토르트 식품으로 채워진다면, 우리가 지향하는 바와 닮아 있는가? 하는 고민이 들었어요. 아몬드로 만든 대체유에도 같은 고민이 적용되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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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의 빼기 2) 가장 처음으로 차린 밥상의 기억을 나눠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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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라면이 아닐까요? 가장 간편하기도 하고, 물만 끓일 수 있다면 먹을 수 있어서 아마 그럴 것 같아요. 밥상이라고 하기엔 자격이 부족한가 싶지만, 책을 읽었을 땐 충분히 밥상인 것 같아요. 아마 삼*라면일 거예요. 아, 그리고 물만두도 많이 먹었어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어서 불을 쓰지 않는 간편식이라 자주 먹곤 했죠.
🍆가지: 오! 삼*라면을 얘기하셔서 소름 돋았어요. 저는 안*탕면도 기억나요.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셨어서 마트에서 파는 레토르트 식품을 데워서 할머니께서 만드신 나물 반찬과 함께 먹은 것이 첫 번째 밥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자: 처음 차린 밥상보다 기억에 남는 밥상은 채식을 지향하고자 마음을 먹고 콩고기를 주문해서 가족들에게 채식 식사를 차려준 날이에요. 사실 크게 맛있지 않았는데 다 먹어줘서 고마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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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이렇게 온라인이지만 이야기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건강한 먹거리를 떠올릴 때 단순히 내 몸에만 건강한 것이 아니고, 식재료 너머에 있는 노동, 보이지 않지만 보여야만 하는 노동을 떠올릴 수 있는 자리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파도: 책에서 명절 물가에 대한 기사가 매년 똑같이 나온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반복되는 먹거리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지속되는 문제가 있는데 해결되는 건 없는 거죠. 숙제인 것 같아요.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기에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 커졌어요.
🌳나무: 저도 읽으면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계속 생각할 거리를 주고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었죠. 정은정 작가님이 하시는 일처럼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누군가 찾아 확성기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요. 최근 장애인 이동권 보장 관련 출근길 시위가 화제였는데 여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것 같더라고요. 책에서 나오는 농민과 자영업자들의 시위를 읽으면서도 장애인, 자영업자, 농민 분들, 힘이 더 약하고 소수인 분들의 목소리에 더 관심을 가져야 지속 가능하고 나은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가지: 저는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무력감과 슬픔을 느끼긴 했지만 여기 계신 분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고 다행이었어요. 혼자서는 하지 못해도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같이 하면 좋겠어요! 그게 더 좋은 방향으로 어떤 것을 만드는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감자: 저도 몰랐던 이야기가 여전히 너무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책을 읽는 내내 심각한 표정으로 있었던 것 같아요. 이걸 시작으로 최근에 가려지고 있는 이야기를 함께 찾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너머 행동으로 시작할 수 있을지 고민이에요. 평안히 지내시고 다음에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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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밭의 간식실 // 귀리유 호지라떼(광고X)
벗밭은 요새 여러분께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자리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런 회의 시간에는 달달한 간식이 빠질 수가 없고요. 이번에는 미팅했던 곳 근처 카페 호핀치에 다녀왔어요. 4월의 푸릇푸릇한 하늘과 닮은 향긋한 호지라떼를 마셨답니다. 볶은 유기농 녹차 가루를 이용하여 만든 호지라떼는 귀리유로 옵션을 변경할 수 있어서, 벗밭의 '인생라떼'가 되었어요!
🎁다음 주에는 3월 간식실 추첨이 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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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첫 번째 ㅃㅂ클럽: 날씨와 먹거리
<우리가 날씨다(조너선 사프란 포어)>를 통해 식사로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 함께 얘기해요.
📔 참가비: 예약금 5,000원 (참석 시 당일 전액 반환)
📖 4월 클럽 신청 📖
- 4월 10일(일) 저녁 8시~9시 31분
: 도서 :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 (정은정)
- 4월 24일(일) 저녁 8시~9시 31분
: 도서 : 로컬의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신청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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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록 어떠셨나요? 마지막으로 결재 도장 쾅! 잊지 마세요!
벗 여러분을 위한 선물 이벤트도 있답니다!
🍀첫째, 아래의 결재 도장을 눌러 피드백을 남겨주신 분 중 추첨을 통해 월말에 벗밭의 탕비실 간식을 보내 드립니다.
🍀둘째, 친구에게 뉴스레터를 추천해 주시면 스탬프를 드려요. 스탬프 3개를 모으시면 벗밭 쿠폰을 드립니다! 선물은 3월에 공개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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